Nakdong River – Lee Dongmun

The river to us 강은 우리에게

2010.1월, 이른 아침 낙동강 합천 근교
잘려진 강허리 에서 가물막이용 철벽을 강바닥에 박기 위해 천공기 공사를 하고 있는 4대강 현장에서는 수면에 얼어 붙은 살얼음이 떨릴 만큼의 날카로운 굉음이 울려댄다.
사진 작업을 위해 몇 시간 동안 이곳 저곳을 둘러보니 얼핏 분단된 우리 땅 한반도 모양을 하고 있는 강기슭을 발견하곤 이내 카메라 장비를 설치했다.
촬영하는 내내 굉음소리와 함께 살얼음이 진동하는 소리가 마치 허리가 잘려 살려달라는 듯한 이 땅의 비명소리처럼 들렸다.

멀쩡히 생명이 숨쉬고 살아있는 강을 다시 살린다는 기가 막힌 명분으로 전례 없이 강을 파괴하고, 강 허리가 끊긴채 우뚝솟은 저 거대한 철의 장벽들을 바라보면, 이념으로 분단된 이 나라가 연상되고, 광화문 앞을 막아 놓은 거대한 컨테이너 장벽 이른바 ‘MB산성’이 연상된다.
국민과의 소통 없이 아니 소통을 필요치 않은 막무가내 밀어 붙이기식의 거대 토목공사. 그들이 제시한 이유들 중 어떻한 것도 국민들의 공감을 끌어내지 못한채 그들의 말그대로 전광석화 같은 속도전으로 2년안에 끝내버린 거대한 환경파괴 사업.
소통을 원하는 국민들의 수많은 목소리에도 불구하고 오로지 그들의 논리로만 강행하여 만든 거대한 철의 장벽,
이제 그것은 국민과의 불통을 암시하는 그들만의 상징이 되어버렸다.

Lee Dongmun 이동문

1994년 서울시립대학교 환경조각학과를 졸업하고 10여년 영상제작을 해오다 사진으로 작업 매체를 바꿔 2004년부터 본격적으로 다큐멘터리 사진을 시작했다. 2013년부터 현재,  복합예술공간인  <예술지구_p>의 공동대표로 있으며, 사진, 미디어 등 혼합매체 관련 전시 디렉터로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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